오달수 사과문이 왜 그렇게 나온지 알겠군요

역대급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오달수에 대한 썰 푸는 연예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믿지 못하겠다며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작품 속 이미지와 달리 그는 낯도 많이 가리며 주변 인맥도 그다지 넓지 않다. 그저 막걸리를 좋아하는 소탈한 이미지가 배우 오달수에 대한 연예 관계자들이 기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배우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고, 피해자의 방송 출연이 이어졌다. 오달수 측은 즉각 ‘사실무근’ ‘법적 대응 검토’ 등의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오달수 측이 거듭 주장했던 ‘익명의 피해자 존재’ 실체가 드러났다. 연극배우 엄지영씨가 구체적인 진술로 오달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문화계·연극계·연예계 주요 인사들의 숱한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모든 인사들이 하나 같이 사과와 함께 자숙 및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피해자에게 혹은 대중들에게 모두가 사과했다. 하지만 오달수만은 달랐다. 현재까지 100% 진실은 밝혀진 게 없다. 이것을 무기로 삼은 것일까. 오달수 측은 최초 논란 이후 6일 동안 외부 연락을 끊었고, 이후 소속사가 아닌 홍보 대행사를 통해 ‘사실무근’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이어졌다. 결국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실명 피해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이른바 역대급 ‘오달수 쇼크’로 불리는 영화계다. 무려 4편이 촬영을 끝마쳤다.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대가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하차가 확정됐다.
 
촬영이 완료된 4편의 영화 가운데 올해 여름 개봉 예정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오달수 출연 분량이 많지 않다. 편집으로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도 후반 작업 중이기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컨트롤’은 사실상 주연이다. 편집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 촬영이 종료된 ‘이웃사촌’의 경우 작품 의미가 남다르다. 고 김대중 대통령 실화를 모티브로 따왔다. 오달수는 극중 고 김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정치인으로 출연한다. 성추문에 휩싸인 그의 분량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투영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출연작 가운데 두 편이 외국계 투자 배급사란 점도 문제다. ‘이웃사촌’은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투자배급을 담당한다.
 
또 다른 연예계 썰 푸는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 투자 배급 작품은 출연 계약서 가운데 ‘사회적 물의’에 대한 손해 배상 부분도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두 작품이 사실상 개봉이 힘들어 지거나 개봉 강행을 하더라도 흥행에 참패할 경우 이번 오달수 성추문이 원인으로 제기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