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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씨가 국내에 남았으면 욕 안먹었을까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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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씨가 국내에 남았으면 욕 안먹었을까요?

hkjangkr 2018. 3. 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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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우주인인 이소연(41)씨가 10년 전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씨는 최근 출간한 과학비평잡지 '에피' 3호 역대급 인터뷰를 통해 과거 우주 비행 전후로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열흘간 우주여행을 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우주비행사였던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씨는 우주 비행을 다녀온 뒤 연구는 하지 않고 외부 강연만 다닌다는 비판을 받았고, 돌연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씨는 현재 미국 워싱턴대 공대 자문위원 자격으로 연구 및 교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이씨는 매체와의 썰 푸는 인터뷰에서 당시 정부가 우주인 후속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허망함을 느끼는 등 우주비행 전후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이씨는 원래 우주비행자로 예정됐던 '고산'씨의 갑작스러운 탈락으로 우주 비행을 불과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급하게 투입됐다.

이씨는 이 때문에 준비도 제대로 못 하는 등 혼란을 안고 우주선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시 정부가 옷이나 실험도구에 붙는 '정부 로고'를 강조하면서 황당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우주 화물선이 먼저 우주로 올라갔을 때 '과학기술부'였던 정부 부처명은 이후 '교육과학기술부'로 바뀌었다. 참여정부에서 이명박정부로 정권이 바뀌던 시점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씨의 비행복에 붙은 패치는 물론이고, 실험 도구 등에 있는 스티커를 모두 다시 바꾸라고 했다.
결국 이씨는 우주정거장에서 칼로 우주복 패치를 뜯고, 바느질로 새로운 패치를 붙이는 작업 등을 해야 했다.

썰 푸는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그때 지구와 교신할 때마다 '그거 다 뗐어? 확실히 다 붙였어?'라고 묻던 말이 생생하다"라며 "곁에 있던 러시아, 미국 우주인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의 공식적인 물품을 싣느라 개인 물품은 가져가지도 못해 미국 우주비행사의 옷을 빌려 입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구 귀환 후에도 황당한 상황이 계속됐다고 했다.

가령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우주에서의 실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가 우주인을 보낸다고 대국민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우주인 배출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라며 "과학실험에 대해 본질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우주인 사업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됐지만, 사실은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이었다"면서 "우주인 후속 사업의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처럼 보도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빡친 이씨는 "그런 상황에서 욱한 것 반, 먼 미래를 계획한 것 반의 이유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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