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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여시재와 박지현의 아빠친구 그리고 내각제 본문

정치

여시재와 박지현의 아빠친구 그리고 내각제

hkjangkr 2022. 6.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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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문답

총선을 앞둔 2020년 2월20일 이낙연은 <여시재>를 방문했습니다. 이낙연은 이헌재 이사장에게 "여시재가 대한민국 의제를 가장 절묘하게 집어내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는 것으로 많은 주목 받는다"며 "저도 여시재의 의제와 해법에 늘 관심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시재까지 올라오면서) 느낀 건 멀리 보려고 높은 데 뒀나. 차가 뒤로 넘어가지 않는 것만으로 기적이라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에 이헌재는 "말씀하신대로 높이 있다. 종로구는 다 내려다본다"며 "앞으로 (종로에 출마한) 총리님께서 움직이시는 것도 저희가 훤히 내려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낙연은 "여시재의 의제와 해법에 늘 관심을 가진다"고 했고, 이헌재는 (이낙연을) "훤히 내려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농담이지만 뼈가 있습니다. 고수(?)들의 ‘선문답’입니다. 이후 이낙연은 <여시재>가 훤히 내려다보는 가운데 180석 거대 여당의 당대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당은 망했습니다.

#2 여우와 부엉이

<여시재>는 '한국의 브루킹스연구소'를 꿈꾸는 민간연구소입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대표적인 민주당 성향의 싱크탱크입니다. 공화당 성향의 <헤리티지재단>과 쌍벽을 이룹니다. 두 연구소가 미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요정책들이 두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실질적으로 미국 정치를 이끄는 막후실세입니다.

​<여시재>는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2015년 12월 설립했습니다. 이헌재 전 총리가 이사장이고, 2020년 총선 직전까지 이광재가 원장이었습니다. 안대희와 같은 검찰 인사를 비롯해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정파를 초월한 각계 거물들이 참여했습니다.

<여시재>의 심장은 홍석현입니다. 조창걸은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이헌재는 얼굴 마담입니다. <여시재>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움직이는 인물은 홍석현입니다. 이광재는 <여시재> 원장을 그만두고 <민주주의4.0>을 설립했는데 친문의원 50여 명이 대부분 참여했습니다.

<민주주의4.0>의 뿌리는 <부엉이모임>입니다.(제가 이들을 '부엉이파'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부엉이모임>은 박광온·전해철·권칠승·김종민·황희·홍영표 등 친문 인사 2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부엉이모임>을 확장한 것이 <민주주의4.0>입니다.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표수박'이 대부분 부엉이파입니다. 이광재, 전해철, 홍영표는 부엉이트로이카입니다. 여우가 부엉이로 변신한 것 입니다.

#3 새로운 공존의 틀

이광재는 <민주주의4.0> 창립 심포지움에서 "링컨은 '분열된 땅 위엔 집을 지을 수 없다'고 했다"며 "연정이라는 새로운 공존의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모택동은 '사람을 모으려면 깃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꿈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민주주의4.0>이 설계도를 갖고 집권하는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민주주의4.0>의 궁극적 목표는 '연정이라는 새로운 공존의 틀'을 만드는 것 입니다.

<여시재>의 목표는 '국민통합'입니다. 협치와 연정은 국민통합의 방법론입니다. 연정의 제도적 해법은 내각제입니다. 즉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내각제입니다. <여시재>와 <민주주의4.0>의 '꿈'과 '설계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협치와 연정, 내각제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장애는 이재명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포퓰리즘'(혹은 '폭력적 팬덤')과 결합한 이재명의 카리스마적 리더쉽은 대통령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재명을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그의 카리스마적 리더쉽이 한국 사회 개혁의 마지막 보루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이재명이 존재하는 한 대통령제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지속될 것 입니다.

이재명은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공존의 틀'(연정)을 거부하는 공공의 적입니다. '강성지지층'과 '팬덤정치'는 이재명을 지탱하는 정치적 기반입니다. 개혁을 지향하는 <처럼회>는 이재명의 강력한 동맹군입니다. 부엉이파가 이재명과 <처럼회>, 팬덤정치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기득권카르텔의 천년왕국을 무너뜨릴 유일한 저항군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은 여우사냥꾼입니다.

#4 정치지망생

박지현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슈퍼 빌런은 <여시재>와 <부엉이모임>입니다. 민주당이 박지현 따위의 '정치지망생'에게 농락당하는 것은 뒷배에 부엉이, 여우와 같은 영악한 거악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현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보수언론과 부엉이파가 박지현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실시간 생중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미디어화력은 여전히 열세입니다. 총알이 있다면 한 발이라도 쏴서 상처를 입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현은 고작 '정치지망생'일 뿐이니 무시하자는 나이브한 생각은 민주당을 통째로 집어 삼킬 호랑이새끼에게 성장의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박쥐가 아니라 여우와 부엉이입니다. 여우와 부엉이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교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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