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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20%가 기형아" 괴담인 줄 알았는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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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20%가 기형아" 괴담인 줄 알았는데…

author.k 2023. 9. 2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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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코드 Q00~Q99에 해당하는 선천성 기형아는 2013년 8만1891명에서 2015년 8만885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츰 감소해 지난해 7만1066명을 기록했다. 해당 연도에 태어난 신생아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숫자로 태어난 지 1년이 지나 소아, 청소년, 성인 시기 진료받은 인원은 포함하지 않았다. 환자가 가장 처음 진단받은 질병을 기준으로 잡아 중복집계도 아니다.

선천성 기형아는 줄고 있지만 출생아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전체 출생아 중 선천성 기형아의 비율은 되레 증가했다. 2013년 출생아 대비 선천성 기형아 비율은 18.7%였지만 지난해는 28.5%로 출생아 4명 중 1명 이상이 선천성 기형을 진단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질병분류 상 소화계통의 기타 선천기형이 2만34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통의 선천기형 및 변형(1만7714명)과 순환계통의 선천기형(1만6969명)도 각각 1만명 이상이었다. 눈과 귀 등 얼굴 쪽 기형과 생식기, 비뇨계통 기형아도 2000명대를 기록했다.


선천성 기형아의 증가는 늦은 결혼과 출산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적으로 만 35세 이후 출산을 노산(老産)으로 보는데 이때부터 자궁·난소 등 생식기의 노화로 임신 확률이 떨어지고 임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다운증후군을 포함해 태아 염색체 이상 빈도도 증가한다. 다만, 초산 연령이 과거보다 증가했지만 신생아 기형아 수는 다소 줄어 이것만으로 통계를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

의료계는 그보다 태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진단 기술이 발전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소화계통 선천기형에는 혀 아래에서 구강과 연결된 설소대가 짧은 '설소대 단축증'이 포함되는데, 신생아 때는 이를 잘라내도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이 안전해서 이때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평생 가는 기형이 아니다. 순환계통에서 발견되는 뇌실내출혈이나 심방중격결손도 신생아 기형으로 잡히지만, 손상 부위가 크지 않으면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홍준 김포아이제일병원장은 "근골격계 기형에 해당하는 발달성 고관절 탈구 등 대부분의 신생아 기형은 병이 의심될 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 진단 코드를 넣는 것일 뿐 최종 확진이 아니다"며 "진단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과거에는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기형까지 잡혀 환자 수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정원 교수도 "선천성 기형이 증가하곤 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한 대(大)기형은 전체의 3~6%가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형아 숫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늦은 결혼, 난임으로 인한 체외수정 증가로 조산아·다태아와 같이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느는 만큼 최근의 탈(脫) 소아청소년과 움직임은 불안감을 안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한 조산아(임신 후 28주 이상 37주 이하)는 1만633명으로 2년 연속 1만명대를 기록했다. 다태아분만 건수는 7159건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이홍준 원장은 "정부가 소아청소년과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적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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