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대한 롤프 도벨리의 명문

모든 인간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백만 마리의 원숭이들이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투자를 한다고 가정하자.

그들은 주식을 마구 사고팔고 하는데, 어떤 의도나 계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1년 후 무슨 일이 벌어질까?

원숭이의 절반 정도는 수익을 올리고 나머지 절반은 손실을 본다.

2년째 되는 해에도 원숭이 무리의 절반은 수익을 내고 나머지 절반은 손해를 본다.

그 상태가 지속되다가 10년 후에는 언제나 주식에 투자했던 원숭이가 약 천 마리 정도 남는다.

그리고 20년 후에는 언제나 오르는 주식에 투자했던 단 한 마리의 원숭이만 남을 것이다.

그 원숭이는 억만장자가 된다.

우리는 그를 '성공한 원숭이'라고 부르자.

성공한 원숭이가 등장하면 매스컴은 성공 노하우를 탐지하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든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노하우를 정리하여 공식으로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다른 원숭이들보다 바나나를 더 많이 먹었다'라든가,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앉아 있는 것을 즐겼다'거나

'몸에서 이를 잡을 때 오랫동안 생각에 잠긴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성공한 원숭이는

성공에 이를 만한 뭔가 특별한 해법을 갖고 있어야만 한다. 사람들은 그런 노하우가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그런 게 없다면 어떻게 그 원숭이 한 마리만 그토록 찬란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20년 동안 언제나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한 자가 어떻게 한낱 무지한 원숭이일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

이 원숭이의 이야기는 '결과 편향(Outcome bias)'이 무엇인지를 잘 묘사해주고 있다.

- 롤프 도벨리 -